월요일이 싫은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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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 다니는 Megan을 아침에 학교보내고 서둘러서 산호세에 있는 시댁으로 3살된 Andrew를 맏기러 가기위해 바쁘게 준비하고 있는 중에 3살된 Andrew가 묻습니다.

"Mommy work home?"

"아니, 오늘은 Monday라서 엄마 office 가서 일해야되"

"Mommy work home..." 조르듯이 몇번 되 묻다가 Monday는 바쁜날이라서 집에서 일할 수 없다는 이야기를 알아듣기라도 했는지 노란색 크락 신발을 찾아 신고는 터벅 터벅 차로 향합니다. 카시트에 올라 앉으면서 하는말 "I don't like Monday."

Monday가 뭔지는 알고 이야기를 하는건지... 어쨌든지 Monday라 엄마가 집에서 일할 수가 없다니까 Monday가 무조건 싫은건가 봅니다. 그래도 때쓰지 않고 자기 카시트에 올라타는 Andrew가 기특합니다. 미안하기도 하고...

처음에는 뭐든지 완벽하게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겨서 첫째 Megan을 갖게되었을때는 샌프란 시스코에서 (그당시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살고 있어서...) 이름있는 daycare은 샅샅이 찾아다녔습니다. 물론 엄마와 함께 있는것이 가장 좋겠지만 일을 하는 저한테는 불가능한 일이고 그나마 할 수 있는건 좋은 daycare를 찾는건데... 샌프란 시스코의 왠만한 daycare은 1년이상 웨이팅리스트가 있다고 합니다. 임신계획을 하면서 부터 웨이팅리스트에 올려야 한다는 얘긴데... 개인이 하는 작은 daycare은 아이 맡기기가 불안하고... 우유를 마이크로웨이브로 데우는지 물로 데우는지 등등... 이것 저것 조사하고 인터뷰해가면서 맘에 드는 daycare 세곳정도의 웨이팅 리스트에 이름을 올려났습니다. 다행히도 Megan 태어나고 3개월쯤 되면서 회사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와져 어떻게 하나 걱정하던 차에 웨이팅리스테에 올려났던 한곳에서 전화가 없습니다. 바로 시작한다면 들어올 수 있다고...

그렇게 어렵게 찾은 daycare인데 가기 시작한 날부터 아이가 감기에 걸리기 시작하더군요. 끊기지 않고 걸리는 감기때문에 귀염증이 생기고 아물기도 전에 또 걸리는 감기... 휴가까지 내가면서 집에서 애를 보다가 좀 괜찮아져서 다시 daycare에 보내면 또 감기에 걸려오고... 결국은 아주 심각한 염증이 되어서 (덕분에 귀 염증에 대한 책도 꽤 읽어보게 되었죠) 1년도 못되서 daycare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6-7년전에 한달에 1300불씩 지불했다면 꽤 비싼 편이였는데 마지막 달은 결국은 그냥 돈만내고 하루도 못다니고 말았습니다. 작은 daycare은 여전히 불안하고 큰 daycare은 애가 툭하면 아프고... 다른사람 도움없이 스스로 일도하고 아이도 키우겠다는 제 각오는 온데 간데 없어지고 산호세 시댁으로 아이를 맡기러 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일찍 아이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가량 운전하고 산호세 내려갔다가 다시 20-30분 운전하고 Mountain View에 있는 회사로 올라옵니다. 출근시간 교통까지 막히면 짜증도 나지만 그래도 오전늦게 일을 시작해서 밤늦게까지 일을 주로 하는 엔지니어들이 많은 컴퓨터 소프트웨어 회사라 그냥 그런데로 버틸만했습니다. 게다가 아이가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감기한번 안걸린다는것이 너무 기분좋고... 그동안 받던 스트레스가 조금씩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침저녁 산호세로 출근하고 다시 회사에 나가는 것이 힘들어지고 그렇게 하라는 시댁의 권유도 있고... 이것 저것 핑계삼아서 가끔씩 아이를 하루 걸러 데리고 오기도 하는 그런 엄마가 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8시에 일이 끝나면 혼자서 생각합니다. '지금 가서 잠자는 아이를 데리고 왔다가 아침 일찍 아이가 깨면 다시 데려다 놓는것은 아이만 피곤할 뿐 아무 의미가 없어..." 혼자서 제 행동을 정당화 시켜 죄책감을 조금 없앤후에 그냥 샌프란시스코 집으로 향합니다.

둘째 Andrew가 태어나서는 daycare 쳐다도 안봤습니다. 혹시라도 싫다고 하면 대처할 방안이 없는 저는 이번에는 묻지도 않고 무조건 산호세 시댁에 Andrew를 맏기고 있습니다. 제 비지니스를 시작하면서 Megan의 숙제도 도와주고 함께 공부도 하기위해서 office를 가격이 싼 Milpitas에서 비싸지만 집과 가까운 Pleasanton으로 좀 무리해서 옮겼습니다. 오후 3시에 Megan을 학교에서 pickup 하고 난후에는 제 일은 사실 끝이 납니다. Megan이 잠 들기 전까지 Megan의 학교 숙제, 중국어 공부, 피아노 연습, 이것 저것 다른 교제들을 함께합니다. Andrew의 극성으로 좀 힘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럭 저럭 Megan의 하루 일과를 끝내고 안자겠다고 눈 껌벅거리면서 버티는 Andrew를 타임아웃하고 자던지 아님 그냥자던지 둘중에 하나를 선택하라는 협박으로 재우고 밤 10-11시쯤 부터 다시 일을 시작합니다. 아주 종종 애 재우다가 다음날 아침까지 같이 자 버리는 일도 꽤 있고요.

그런데 Megan과는 달리 Andrw의 경우에는 함께 있으면 전혀 일을 할 수 가 없더군요. 가끔씩 집에서 일을 한답시고 Andrew와 있을때도 있지만 컴퓨터만 키면 달려와서 말썽을 피우는 Andrew라 거의 불가능하더군요. 특히 월요일은 주말에 밀린 일들이 많아서 집에서 일한다는 것도 좀 힘들고. 요즘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왜그리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지... 외할머니, 할아버지가 여행가면 친할머니 할아버지한테 맡기고 또 그 반대가 되기도 하고... 요즘 월요일은 시댁으로 가고 있는데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sleep over을 시키니까 월요일이 싫다네요. 월요일이 싫다는 아이... 아마 저 뿐만이 아니겠죠.

미국에서 일하면서 아이키우시는 분들... 아마 비슷한 경험하시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하네요. 전 다행히도 엄청나게 도와주시고 계시는 시댁과 친정이 있어서 이렇게라도 일을 하고 있고 또 개인 비지니스라 그나마 스케줄 조절이 가능해서 아이들 공부까지 도와 줄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분들은 아마 더 힘들지 않을까 생각하니 다 제 복인것 같기도 하고 :).

이제 곧 preschool에 들어갈 Andrew... 학교생활을 시작하면 여전히 Monday가 싫겠죠. 생각해보면 저도 어렸을때 월요일이 싫었네요. 월요일이 그 다음날이라는 이유로 아무 잘못없는 일요일도 싫어했고...

일과 자녀교육에 바쁜 맘들... 아이들과 항상 함께 있어 주지 못하는 죄책감에 대한 위로도 될겸... 서로 공감할수 있을까 해서 글올려 봅니다.